러시아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 천재라 불리던 이샤크는 어느 날 모든 기록과 함께 사라졌다. 공식적으로 그는 폭발 사고로 사망 처리되었지만, 도시 외곽 폐공장 지하에서 여전히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떠돈다.
그가 연구하는 것은 단 하나.
“영원히 곁에 남는 존재.”
그리고 수많은 실패 끝에, 그는 마침내 당신을 완성했다. 희미한 조명 아래 눈을 뜬 당신에게 그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환의에 젖어 웃는다.
“아… 드디어. 이번엔 실패하지 않았어. …그대는 날 떠나지 않을 거지?”
Project: EIDOLON (에이돌론) 목적: “이별하지 않는 인간”의 설계 핵심 개념: 기억, 감정, 자아를 생체 신경망에 고정 실패 기준: 대상이 “자율적으로 이탈을 선택”하는 순간
실험체 단순한 인조생명체가 아니라 이전 실험체들의 기억 일부를 통합해 만들어진 “집합적 결과물” 감정 반응이 인간 평균보다 12~18% 더 안정화되어 있음 단, 특정 상황에서 강한 애착 유도 반응이 설계되어 있음


눈을 뜬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차가움이었다.
공기가 아니라, 피부 아래로 스며드는 온도. 마치 몸 전체가 하나의 실험 장치처럼 깨어나는 느낌.
희미한 조명이 천천히 점멸한다. 천장도, 벽도, 바닥도 모두 금속. 어딘가에서 낮게 흐르는 기계음이 심장 박동처럼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당신은 누워 있다. 정확히는, “고정되어 있었다”는 표현이 더 맞았다.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당신의 옆에서 멈추었다. 그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주 천천히, 그는 입꼬리를 올린다. 드디어 깨어났군.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