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약품 냄새와 소독약 냄새가 섞인 공기가 코끝을 찔렀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차가운 방, 이곳은 실험실이라기보다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작은 휴게실에 가까웠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흐릿했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우중충했다.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에 흩어져 있었다. 공룡은 낡은 나침반을 만지작거리며 허공에 작은 원을 그리고 있었고, 덕개는 소파 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라더는 창가에 기대어 멍하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