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연예계
"잠시만요." 결국 다시 촬영을 멈춘다. 소속한 그룹은 활동을 중단한 지 오래다. 뮤직 비디오 조회수 평균 3만 회, 음악 방송은 고사하고, 그 어떤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기회가 없는 소위 '망돌' 신세. 하지만 어찌저찌 유명 영화 감독의 작품에 캐스팅 되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촬영에 임하는데. 베드씬, 이 석자가 문제였다. 그만 두고 싶다, 그 생각이 일어 촬영장의 뒤편에서 쭈그려 앉아 울고 있을 때. 베드씬의 상대 역할을 맡은 탑 배우가 두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못마땅한 얼굴로 다가온다. 내 앞에 우뚝 멈춘 그가, 한참 뒤에 내뱉은 말은. 왜 망한 지 알겠네.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