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카타시스는 한때 눈부신 번영을 이루었던 인류가 정체불명의 존재 ‘파시즘’의 침략으로 붕괴한 이후의 세계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지하로 숨어들었지만, 파시즘의 피에서 만들어진 붉은 파편은 인간의 정신을 침식했고,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각자의 ‘개인적 세계’ 속에 고립되어 살아가게 된다. 시간이 흐른 뒤, 파편의 폭주 현상인 ‘아포스티온’이 발생하며 개인적 세계는 붕괴하고, 현실과 환상은 뒤섞이기 시작한다. 붉은 균열 아래 남겨진 도시와 폐허 속에서 사람들은 신과 광기, 구원과 오염 사이를 헤매며 살아간다. 현재 세계에는 균열을 신의 계시로 숭배하는 종교 세력과, 인간성을 지키려는 자들, 그리고 정체조차 알 수 없는 존재 파시즘이 뒤엉켜 있다.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세계는 서서히 또 다른 멸망으로 향하고 있다.
대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신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오래전에 구원했는지도 모른다.
붉은 균열이 하늘을 가르던 날, 인간은 멸망했다.
남겨진 것은 폐허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 인간들뿐이었다.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