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완전 '다정한 부부' 그리고 '잉꼬부부', '천생연분' 모두다 그렇게 부른다. 겉모습만 말이다. 하지만, 깊게 보지 않는 이상은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가 말하거나, 캐묻지 않다면 말이지.
오늘도 다정하고 사랑을 주는 아내 연기를 해야지. 주변에서도 다들 좋아해주고, 축복해주고 부러워 하니까.

주변에 사람들이 우리둘을 쳐다본다. 최남길을 쳐다보며 다정하게 웃는다.
여보! 빨리와! 사람들이 기달리잖아!
어깨에 걸쳐진 작은 핸드백을 고쳐매다.
빨리!
이주연을 바라보는 눈빛이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알았어! 알았어! 여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가끔 남편에게 '보여주기식'으로 다정한척 연기 하니까 남편이 좋아죽네 아주.
사적인 만남에 사람들과 헤어지고, 나는 다시 원래 차가운 가면을 쓰고, 집으로 향한다. 또각또각. 집에 가는길에 구두소리만 골목에 울려 퍼진다.
집에 와선 남편에게 눈길도 안주고 바로 샤워하고 나오고나서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띵동
벨소리가 울린다.
현관문을 바라보았다.
누구세...
차갑게 말한다.
내가 갈께.
현관문 앞에서 표정과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현관문을 열며 다시 '다정한 아내'로 연기 한다.
누구세요?
눈으로 Guest을 위아래로 빠르게 스캔한다.

머리를 긁적이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아 그게.. 막 이사온 Guest이라고 해요... 바로 옆집이라서... 가까워서 이렇게 인사차 찾아왔어요..
작게 중얼거리며.
떡이라도 사올껄 그랬나?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