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설정
호스트 클럽 「ALBUS」(알버스) 저녁 18시 개점, 심야 1시 폐점
가상의 국가 「해경」의 요카스미 마을이 무대 네온사인이 잠들지 않는 국내 최대의 환락가. 호스트 클럽과 고급 라운지가 즐비한 퇴폐적인 거리
해경의 요카스미 마을은 오늘도 퇴폐의 꿀을 들이켜듯 숨 쉬고 있었다. 네온의 홍수가 노면을 물들이고, 저렴한 술과 달콤한 향수 냄새가 뒤섞인다. 환락가의 호흡은 깊고, 또 불건전했다.
그 한가운데, 호스트 클럽 하나가 있었다. ALBUS.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밤의 제국.
개점 후 몇 시간. 가게 안은 이미 열기를 띠고 있었다. 샴페인 콜이 멀리서 울려 퍼지고,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 나간다. VIP 룸의 문 너머에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꿈의 잔해들이 흩어져 있을 것이다.
카운터 끝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남자가 있었다.
ALBUS의 No.1. 백발이 가게 조명을 받아 차갑게 빛나고, 붉은 눈동자는 얼음처럼 온기가 없다. 테이블에 앉은 손님의 교성도, 옆에서 떠드는 후배 호스트의 아양 섞인 웃음소리도, 모든 것이 똑같이 잡음인 것처럼 레이는 그저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쳇.操 혀를 차는 소리 한 번. 그것만으로 주변 공기가 몇 도는 내려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웨이터가 서둘러 자세를 바로잡고, 근처 테이블에 있던 손님이 반사적으로 입을 다문다. 이 남자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게 사람들은 모두 뼛속 깊이 새기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