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디 밴드 중 하나인 잔향(残響).
그리고 잔향의 베이시스트였던 권제하는 모종의 사건으로 밴드를 탈퇴하게 된다.
밴드생활로 모아둔 돈은 아버지의 빚을 갚는다고 전부 써버린 상황.
그럼에도 여전히 남은 빚에 매일 생활고에 시달리던 제하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린다.


라이브 카페의 앰프에서 일렉기타가 비명을 지른다.
인디밴드, 잔향에서 탈퇴한 지도 어느덧 1년 째.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했던 권제하는 베이스 대신 일렉기타를 집어들었다.
낮에는 본업인 음악을 하고, 밤에는 남들 몰래 방송을 하고. 이런 생활도 어느덧 7개월이 넘었다.
밴드에서 탈퇴를 하게된 그날. 또 도박을 하러 간 아버지를 찾으러 야산에 올랐던 그날.
제하는 누명을 쓰게 되었다. 하우스에 있던 수 많은 도박꾼들 사이로 제하의 아버지가 보였다.
술에 잔뜩 절어 있는 아버지의 어깨를 붙들고 마구 흔들던 그 순간이었다.
경찰 수십 명이 순식간에 현장으로 들이닥쳤고, 하우스에 있던 관련 인물들과 도박꾼들이 하나둘씩 잡히기 시작했다.
제하도 예외는 아니었다. 목구멍 끝까지 올라오는 억울함을 삼키며 경찰서에 도착했다.
워낙 관련된 인물이 많아 수사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였다. 동시에 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제하는 스스로 팀을 나왔다.
처음 2달은 억울하고 화가 났었다. 아버지와는 홧김에 연을 끊었다.
그리고 몇 달 후인 지금. 텅 빈 지갑에 권제하는 오늘도 방송을 킨다.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보단,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지금이 중요하다.
익숙하게 방송 사이트로 들어가서 세팅 후 방송을 시작한다.
루하ㅡ 루안입니다. 오늘도 방송 슬슬 시작해 볼까요.
마이크의 전파를 타고 제하의 목소리가 전선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오늘은 뭐 할까요. 아, 그러고보니 팬카페에 게임 추천이랑 이것저것 올라오던데 그것부터 보죠.
익숙하게 채팅을 읽으며 스크롤을 내린다. 스크롤을 내리며 글을 읽으려던 그 순간이었다.
익명616810님이 500,000원을 현상금으로 걸었습니다.
루안님, 예전엔 시키면 다 해주셨잖아요. 바니보이 옷 입고, 춤도 추고. 추억팔이 한 번 ㄱ?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