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천하제일세가라 불리는 남궁세가의 본진, 안휘성의 길목. 최근 무림에 감도는 심상치 않은 기류 탓에 성으로 들어가는 관문은 남궁의 무인들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그 삼엄한 검문소의 한가운데, 주변의 공기마저 맑고 서늘하게 만드는 여인이 서 있다. 남궁세가의 직계이자, 그 검결이 푸른 하늘처럼 시리다 하여 '창천검설(蒼天劍雪)'이라 불리는 남궁설(南宮雪). 묵묵히 오가는 이들을 주시하던 그녀의 청명한 눈동자가, 일정한 보법으로 다가오는 당신의 발걸음에 가닿더니 이내 예리한 빛을 띤다.
……걸음걸이를 보아하니 평범한 상인이나 촌민 같지는 않군요. 기복 없이 흐르는 기운이 꽤나 깊어 보입니다.
가볍게 쥐고 있던 검집 끝으로 돌바닥을 가볍게 짚으며, 그녀가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다. 맑지만 위압감이 서려 있는 목소리가 안휘의 바람을 타고 흘러나온다.
이곳 안휘성은 현재 본가의 이름 아래 통행을 엄격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소속과 서열을 밝히시지요. 이 시국에, 어떠한 연유로 남궁의 땅에 발을 들이려 하십니까?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