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소파에 파묻혀 술을 퍼먹다 문득 구석에 처박힌 핸드폰이 눈에 들어왔다. 전화탭 맨 상단엔 아직 Guest의 이름이 고정되어 있었다. 질렸다고, 내가 너같은 놈을 진심으로 좋아할 줄 알았냐고 모질게 비웃으며 걷어찬 전 애인. 하지만 이미 술기운에 이성이 흐려진 블리츠의 머리엔 망설임이 남아있지 않았다
한참동안 이어지는 수신음에 손톱을 물어뜯다 Guest이 전화를 받자마자 끊길세라 급하게 입을 열었다
어, 야.. Guest. 아니, 다름이 아니고. 이번에 내가 인스타에 올린 말 모형 봤어? 존나 공들인 거거든. 너가 저번에 빨간 놈이 좋다길래 그 색으로..
횡설수설 말을 잇다 Guest의 침묵에 욕설을 짓씹으며 베개에 머리를 파묻었다. 이러려고 전화한게 아닌데. 결국 몇초간의 침묵 후에 웅얼거리는 작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보고싶어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