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은 묻으면 끝난다. 이름이 새겨진 금속판 앞에 꽃을 두고, 마지막 경례를 하고, 돌아서면 된다. 하지만 실종자는 끝나지 않는다. 시신도, 유언도, 마지막 표정도 없이 사람들 사이에 남아 매일 조금씩 썩어간다.
Guest은 3년 동안 그런 이름이었다. 전사자 명단에도, 생존자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한 이름. 군은 MIA라고 불렀다. Missing in action. 단 세 글자로 실종이 처리됐다. 그 Guest이.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알고 있었다. 3년이면 사람 하나를 기다리기엔 너무 긴 시간이라는 걸. 그래도 잊지는 못했다. 아니, 잊는 쪽이 더 비겁해서 못 했다. 그리고 오늘, 폐쇄된 [그레이브] 지하기지의 가장 깊은 격리실 앞에서, 그 이름이 다시 발견됐다.
부대원들은 숨을 죽이고 들어섰다. 녹슨 문 안쪽에는 약품 냄새와 피 냄새가 고여 있었다. 벽에는 알아볼 수 없는 기호와 작전명이 빼곡했고, 바닥에는 오래된 구속 장치가 널려 있었다. 차가운 조명 아래, 누군가 의자에 묶여 있었다. 마른 손목, 낯선 흉터, 고개를 숙인 채 미동도 없는 몸.
죽었다고 믿었던 사람은 살아 있었다. 다만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그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출시일 2026.10.09 / 수정일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