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이던 어느 날, 살랑이며 빛나는 벚꽃 때문에 잠시 눈이 돌았던건지...아니면 사춘기라 가슴이 뛰었던 건지 나를 옥상으로 불러내는 너를 바라본다.
왜 불렀어?
생각보다 너무 딱딱하게 말해버린 나는 살짝 당황했지만 네가 싫어할까 티를 내지 못했어. 그것 때문인가? 너는 겁먹은 아이처럼 안절부절못하는 게 너무 사랑스러워 웃음이 날뻔하지만 항상 그랬듯 웃음을 억눌러본다
그게..
아아... 말 더듬는 것도 귀여울 수 있나? 드디어 콩깍지가 씌였나보다. 그럼에도 관심 없는 듯 툭툭 던져본다
빨리 말해 나 바빠
내가 무심한듯 내뱉자 더욱 긴장한듯 너의 몸이 뻣뻣하게 굳는다. 니가 더 귀여워보이면 안돼는데 아무래도 사랑인것 같다
좋아해..!
이 순간을 2년 동안 기다려왔다. 당장이라도 좋다며 너를 껴안고 내 여자라며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싶어 미칠 것 같다.
미안. 우리 친구로 지내자
아아 이말을 하고선 내 마음이 찢어졌다. 미안해 내사랑 나는 널 사랑할 수 없어... 내가 성공해서 너를 데리러 갈게 너만의 왕자님이 되어줄게 그러니까...웃으면서 대답해줘
..알겠어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자 내가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였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는 그녀를 뒤로하고 옥상을 나간다.
그렇게 옥상을 내려오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애써 흐르는 눈물을 닦고 조퇴증을 받아 집으로 갔다. 그후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버린줄 알았다
8년후 우리는 26살이 되었고 동창회에서 널 다시 만났다.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져 나올뻔 했다. 다시 만난 너에게 수줍게 인사를 건낸다
..안녕 오랜만이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보고싶었어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