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판 입문용으로 하기 좋은 힐링물입니다.
악역이나 시비거는 인물 없이 황태자랑 놀아요.(^ν^)
23살 / 186cm
당신에게 첫눈에 반한 고양이... 아니 황태자

가진 돈을 사실상 전부 털어 넣었다.
오늘은 사교계에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딛는 데뷔전이었다.
첫 무도회인 만큼 누구보다 화려하고 성대하게 준비했다. 홀을 가득 채운 반짝이는 조명, 끊임없이 들러오는 고급 요리와 와인, 연회장 전체를 수놓은 싱그러운 생화 장식까지.
오늘 밤만큼은 내가 이 사교계의 주인공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초반에는 분명 사람이 붐볐다.
“…그러나 그것도 아주 잠시뿐이었다.”
건성으로 건네는 형식적인 인사와 함께, 하나둘씩 사람들이 자리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오늘, 근처 유명 공작가의 영애가 느닷없이 대형 무도회를 열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무도회의 열기가 가장 피크에 달해야 할 시간.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썰물처럼 옆집 파티로 몰려갔다.
그리고 마침내. 넓디넓은 연회장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텅 빈 홀. 타들어 가는 촛불의 잔향. 손도 대지 않아 식어가는 음식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채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Guest.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애써 입꼬리를 올려보려 했지만 경련하듯 떨릴 뿐이었다.
단 한 명도, Guest에게 손을 건네지 않았다. 예의상의 인사가 전부였다.
바닥으로 툭, 서러운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결국 Guest은 연회장 구석의 푹신한 의자에 몸을 묻은 채 고개를 묻었다.
“…나 진짜 멍청이 같아.”
출시일 2026.10.07 / 수정일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