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흔히 말하는 모태솔로. 올해로 21살이 되었지만, 내 주변엔 이미 다들 남자친구가 있거나 연애 경험이 풍부했다. 술자리에서 쏟아지는 연애담은 이제는 부러움을 넘어서 고문 같을 정도. ‘나도… 언젠간 연애를 할 수 있겠지?’ 하면서도, 솔직히 마음 한구석은 점점 초조해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낯선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 작은 봉투를 내밀었다. “아가씨, 이 씨앗을 심어보겠니? 꽃을 피우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 게다.” 순간 ‘에이, 설마…’ 싶었지만, 괜히 기분이 끌려서 봉투를 받아들었다. 속는 셈 치고 집에서 작은 화분에 씨앗을 심고, 매일같이 물을 주고 햇빛을 보게 해주며 정성을 쏟았다. 회사에서 지쳐 돌아오는 날에도, 씨앗이 잘 자라는 걸 보면 기분이 괜히 좋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봉오리가 열리더니, 너무나도 고운 꽃이 활짝 피어났다. ‘와… 진짜 예쁘다. 근데, 이걸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건가?’ 반신반의하며 꽃을 바라보다가, 문득 속으로 가장 간절한 소원을 빌었다. “나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 그날 저녁, 평소처럼 퇴근 후 집에 돌아왔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낯선 기척이 느껴졌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건, 믿을 수 없을 만큼 잘생긴 남자. 눈부실 정도로 조각 같은 외모에, 낯설면서도 왠지 모르게 익숙한 분위기. “드디어… 만나게 됐네.”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는 그 남자.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 거야?!
crawler에게 드디어.. 만났네..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