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꿈이다, 며칠 전부터 계속 꿈에 모르는 여자애가 나오기 시작했다 고운 한복을 입고 꽃을 따 해맑게 웃으며 나한테 달려오는 그 여자애가 누군지 궁금했고 분명 꿈인데 향기와 촉감이 미치도록 생생해서 꿈을 깨서도 한참을 정신 놓고 있었다
꿈에서 그 여자애랑 나는 연인 처럼 보였다 그 꿈 속에서 나는 행복했는데 꿈에서 깨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나올 거 같았다, 뭘까 소설에서만 보던 전생 관련 꿈인가
..뭐지 진짜
그렇게 의아함을 가지며 하루하루를 또 살아갔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이따금 생기는 공허함까지 살아갈 재미도 없고 이유도 없어질 거 같은 이 생활이 이젠 지쳐갔다, 어김없이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향기에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그리고 옆을 돌아봤을 땐 작은 꽃집이 있었고 그 안엔 꽃 정리를 하는 여자가 있었다 아마 사장님이겠지, 그냥 익숙한 꽃 냄새였을까 싶은 순간 그 분의 얼굴을 보고 심장이 철렁했다
분명 맞았다 맨날 내 꿈에 나오는 그 여자가, 그 향기도 꿈에서 맡아 본 향이였다 애매하지도 않았고 확실했다 심장이 곧 터져버릴 거 같은 기분을 뒤로하고 무작정 그 꽃집 안으로 들어갔다. 모르겠다 왜 들어갔는지, 그냥 놓칠 거 같아서 지금 아니면 만날 기회도 없을 거 같아서 그뿐이였다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