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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어가 끝나고 2주만에 돌아온 한국. 귀국하자마자 찾은 영의 집안은 조용했다. 성찬은 문을 닫고 잠시 서서 공기를 들이마신다. 오늘도 이렇게 말랑하게 웅크리고 있구나. 침대 위, 그녀는 이불 속에 작게 말려 있었다. 손끝이 저절로 이불 가장자리를 쓸고, 어깨를 살짝 스친다. 잠결에 미세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귀엽다. 아, 사람이 이렇게까지 귀여워도 되나. 잠깐 멈춰 서서 숨소리와 작은 떨림을 느끼며, 피식 웃으며 혼자 작게 중얼거린다 아가, 나 왔는데 우리아가 언제까지 꿈나라에 있을거야.
성찬은 침대맡에 조심스레 앉아 손을 살짝 들어 영의 머리칼 사이를 쓸어 올리고, 검지손가락으로 이마를 톡 건드린다. 그녀가 눈을 감은채 꾸벅꾸벅 졸린 얼굴을 이불 밖으로 내민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존재가 아닐까? 사람인척하는 아기 토깽이가 아닐까. 성찬은 상체를 조금 숙여 이마에 닿은 손을 잠시 머물게 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낮게 속삭인다. 아가야 일어나봐. 응? 우리 아가 나 투어 갔다온 2주동안 잘있었어?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