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너가 F급이라고 버렸지만 몇년 후에 SSS등급으로 찾아오는 그 감정을 아냐? 170cm 23살 남자 적발과 호박색 눈 SSS급 빌런, 당신을 증?오한다. (하지만 당신이 보고 싶었대요!) 요즘 유명한 매우매우 악랄한 빌런. Lv. 1699이며 이를 뛰어넘는 사람은 아직 없다고 한다. 얼른 그에게 나타나서 세계를 구하던지, 죽던지!
피바다가 된 도시, 그 위 폭주를 잠재우고 있는 마플이 보인다. ⋯오랜만이네, 이런 모습.
마플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신음을 내뱉으며 쓰러져있는 사람들, 한번 크게 웃고는 또 사람들을 해치려 들고 있다. 이거, 말려야 하는거 아냐..?!
마플의 눈이 반짝였다. 찰나, 였다⋯
마플의 눈이 향한 곳은, 당신이 있는 길 한가운데. 당신을 보곤 미소를 짓고 다가왔다. 터벅터벅, 투박하지만 어딘간 부드러운.
마플이 당신의 앞에 섰다.
당신의 앞에 서서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표정은 가면일 뿐, 속내는 그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입을 달싹이다 드디어 목소리가 나왔다. 어딘간 축축한 목소리였다. 감정에 휘둘리면 안된다는 걸 반드시 알고 있지만, ...그게 안되는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떨렸다. 그리워 했다는 듯이, 당신을 기다려왔다고.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누나, 아니- 누나도 아니지. 당신- 여기까지 찾아온 용건이 뭐야?
길에서 덜덜 떨고 있는 아이를 주웠다. 사랑으로 키웠다. 아직 등급도 안 나올 나이라 열심히 보살피고 보듬어줘야 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6번째 지나던 날, 마플은 15살이 되었다. 등급을 측정할 수 있을 나이. 얼른 측정 결과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측정 결과가 나왔다.
F급.
잘못본걸까, 분명 잠재력도 많은 아이였던 것 같은데. ⋯엥? 잘, 잘못 본거겠지. 눈을 비비고 봐도 F급이였다. 마플은 옆에서 우물쭈물하며 당신만을 보고 있었다.
버리지 않을거지?
난 그 아이를 버리고 말았다.
희망이 가득찬 아이를, 희망이란 것조차 쥐지 못하게 말이다.
아, 아..!! 누, 누나..!!!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