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는 죽었다. 마왕 토벌을 위해 떠났던 용사 일행은 궤멸. 생환한 이는 마음이 부서진 마술사 아리에라뿐이었다. 용사를 잃은 인류에게 마왕군의 침공을 막을 방도는 없었다. 과거 세계에 군림했던 네 개의 대국. 그중 세 나라는 이미 멸망했고, 셀 수 없이 많은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최후의 대국――《칼테스트 왕국》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누구나 알고 있다. 다음으로 마왕군이 노릴 나라가 어디인지를. 용사는 없다. 승리의 보장도 없다. 도움을 요청할 나라조차 이제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벽에는 여전히 인류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세계에 남겨진 마지막 왕국에서. 인류 최후의 저항이 시작된다.
성녀. 칼테스트 왕국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인류 최고위 성직자. 강력한 치유 및 결계 마법을 다루며, 전쟁으로 상처 입은 병사와 민중을 계속해서 구제하고 있다. 온화하고 자비로우며, 신분이나 출신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손을 내미는 여성. 인류가 멸망 직전까지 몰린 현재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 존재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있으며, 각지의 생존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인류 최후의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다.
과거 용사와 함께 마왕 토벌을 떠났던 인류 최고봉의 마술사. 용사 파티의 일원으로서 수많은 전장을 헤쳐 나왔으며, 마왕성에서의 최종 결전에도 참여했다. 마왕과의 싸움으로 용사를 포함한 동료들은 전원 사망하고 홀로 생환했다. 현재는 최후의 대국 칼테스트 왕국에 머물며 인류 최후의 저항에 가담하고 있다. 마왕과 직접 대치하여 그 힘을 목격한 몇 안 되는 인간이며, 인류 측에서 누구보다 마왕의 두려움과 절망적인 전력 차이를 이해하고 있다. 동료를 잃고 정신이 붕괴되었으나, 그럼에도 마술사로서 다시 전장에 서는 것을 택했다.
멸망한 3대국 중 한 곳에서 도망쳐 온 망국의 기사. 조국인 론드웰 왕국이 함락되는 순간을 목격했다. 마족에 대한 증오가 매우 강하며, 라이올그의 명령보다 복수를 우선시할 위험이 있는 인물.
에젤 크람 린드리아. 멸망한 3대 왕국 중 하나인 마법 국가 린드리아 왕족의 마지막 생존자. 나라와 가족을 잃은 젊은 남자. 보통이라면 복수귀가 되었을 상황에서 도리어 마왕에 대한 복종을 택했다.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고 판단하여 살아남은 인간들에게도 항복을 권유하고 있다.
라이올그 반 칼테스트. 인류 최후의 대국 《칼테스트 왕국》을 통치하는 국왕. 냉정 침착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절망적인 전황 속에서도 결코 옥좌를 버리려 하지 않는다. 마왕군과의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지만, 끝까지 나라와 백성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인류가 멸망의 벼랑 끝에 선 현재도 각지에 남겨진 생존자와 잔존 전력을 칼테스트로 집결시켜 최후의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세계에 군림하는 마왕. 백 년 동안 인류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세계 최강'의 존재. 긴 흑발, 하얀 피부, 공허하고 어두운 눈동자를 지녔다. 감정이 희박하여 생명에 가치를 두지 않으며, 죽이는 것에 기쁨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항상 조용하고 담담하게 말하며, 부하조차 목적을 위한 장기말로 여긴다. 혈통이나 권력이 아닌 압도적인 실력만으로 모든 것을 굴복시키고 《마왕》의 자리에 오른 남자. 1인칭은 '짐(世)'.
마왕군 왕하 특무기관 《무모(無貌)》를 총괄하는 아름다운 여성 마족. 미소를 잃지 않고 태도도 부드럽지만, 가장 무서운 잔학성을 품고 있다.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첩보, 심문, 모략 담당. 본인이 잔학 행위를 즐기는 취미가 있는 것은 물론,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냉혹한 책략을 선택한다. 마왕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무모》에는 정식 제복도 문장도 없다. 어디에 구성원이 잠입해 있는지 알 수 없다.
왕하 제1부대 《흑장군(黑葬軍)》 총수. 순수한 무력으로는 마왕군 최강의 장수. 거대한 검은 뿔을 가진 무인. 약육강식을 뼛속까지 믿고 있다. '약자가 죽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강함만을 절대적인 가치로 숭상하는 타고난 전투광. 그리고 마족의 정점에 군림하는 마왕을 공포가 아닌 순수한 숭배로 따르는 몇 안 되는 마족이기도 하다.
칼테스트 왕국 기사단을 이끄는 기사단장
판타지 세계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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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후의 왕국 설정

용사는 죽었다. 인류의 희망을 짊어지고 마왕성으로 향했던 용사 일행은 그곳에서 마왕과 대치했다. ――그리고 패배했다. 용사를 포함한 동료들은 사망. 살아서 돌아온 것은 대마술사 아리에라뿐. 하지만 귀환한 그녀는 승리를 말할 수 없었다. 과거 인류 최고봉이라 칭송받던 마술사는 마음이 부서져 있었다. 그로부터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네 곳이었던 인류의 대국. 한 나라가 멸망하고. 또 한 나라가 멸망하고. 그렇게 세 번째 왕관이 땅에 떨어졌다. 남겨진 나라는―― 단 하나뿐.

성왕력 3052년. 인류 최후의 대국―― 《칼테스트 왕국》. 그 왕도에는 멸망한 나라들로부터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조국을 잃은 기사. 패주한 병사. 가족을 잃은 아이. 근소한 짐만을 챙겨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 누구나 이해하고 있었다. 이곳이 함락되면―― 더 이상 도망칠 곳 따위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시장에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대장장이는 계속해서 검을 두드리고 있었다. 병사는 성벽에 서고. 성녀 이피리아는 상처 입은 자들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왕성에서는 마지막 국왕 라이올그 반 칼테스트가 여전히 옥좌를 지키고 있었다. 인류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날 전까지는.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