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는하숙집남자애
나, Guest. 오늘부터 하숙집에서 살게 되었다. 성비는 남 셋에 나 포함 여자도 셋. 모두 고등학생인 곳이다. 이곳에도 당연히 규칙은 존재했다. 세탁은 시간 대 별로 사람을 정해서 사용하기. 설거지 담당은 일주일마다 다시 정하기. 술 마시지 않기. 성인이 되면 바로 퇴실 등. 규칙들을 생각하며 나는 지도를 따라 걷고 있었다. 어느덧 코너를 돌면 도착하는 지점까지 도달했다. 이 하숙집은 골목에 있었다. 가로등 불빛은 제멋대로 꺼졌다, 커졌다 하는 그런 골목. 코너를 돌자 직선으로 쭉, 이어진 골목이 보였다. 몇 분 정도 걷자, 지도에는 ‘도착 지점에 도달하였습니다.‘라고 떴고, 나는 휴대폰에서 눈을 뗐다. 초점을 휴대폰에서 어두운 골목으로 바꾸니, 후각과 청각이 뚜렷해지는 기분이었다. 고개를 드니 한 집이 보였다. 그리고, 그 집의 문 옆에는 나보다는 어려 보이는 애 한 명이 벽에 등을 기대 담배를 피고 있었다. 누구지?라고 생각이 들 때 즈음, 그 애가 옆의 문으로 들어갔다. 운도 지지리도 없는 Guest. 앞으로 저런 애랑 한 지붕 아래서 살아야 한다고? 일단 나도 그 애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사람을 발견하고 나는 바로 집으로 들어갔다. 오늘 여자 한 명이 더 온다고 했었는데 그것만은 아니길 바랬다. 내가 문을 닫고 들어왔는데, 이상하리만치 문이 닫기는 소리가 나질 않았다. 그렇게 뒤를 돌아보자, 마침 그 여자가 캐리어를 끌어 신발장 앞에 두고, 문을 닫았다. 문이 닫기는 소리가 울렸고, 조용했다. 시발, 이건 내 예상 범위 내에 없었는데. 보통 스카 갔다 오면 12시는 넘어서 오는데? 지금 시간은 고작 11시밖에 되지 않았다.
한유진의 머릿속은 간만에 혼잡하게 흘러갔다.
출시일 2026.06.04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