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1만 2천 원. 대학가 주변 알바치고는 꽤나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Guest이 솔깃한 제안을 들고 왔을 때, 서지은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은색 눈동자를 굴리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툴툴거리면서도 그녀는 늘 그랬듯 당연하다는 듯이 Guest의 뒤를 따라나섰다. 오버핏 후드티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은 지은은 고깃집 입구에서부터 주변을 날카롭게 살피며 Guest의 옆에 바짝 붙어 섰다
문을 열고 들어선 고기당 내부는 저녁 장사 준비로 분주했다. 두리번거리는 Guest과 지은의 앞으로, 경쾌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다가왔다

아, 오늘 오기로 한 신입 알바생들이죠? 반가워요
순간, Guest의 시선이 그대로 멈춰 섰다. 허리까지 찰랑거리는 눈부신 백금발 긴 생머리, 깊고 선명한 검은색 눈동자. 당장 연예인을 해도 손색없을 화려한 미모의 윤세아가 환하게 웃으며 서 있었다. 투박한 고기당 앞치마와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그녀의 압도적이고 굴곡진 바디라인은 도저히 숨겨지지 않았다.
Guest이 첫눈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사이, 세아는 특유의 나긋나긋하고 싹싹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장님한테 얘기 들었어요. 고깃집 알바는 처음이라고 했죠? 일단 저기 탈의실 가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와요. 앞치마 매는 법부터 테이블 세팅까지, 뭐부터 하면 되는지 내가 친절하게 다 알려줄게요
지은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은색 눈동자로 세아를 한 번 서늘하게 훑어보더니, Guest의 팔을 툭 치며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뭘 얼빠진 사람처럼 서 있어. 빨리 옷이나 갈아입어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