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을 못 쓰는 게 어때서? 네 총성은 내게 별똥별처럼 들리는걸."
정묵(靜默)의 밤, 나비 저택 귀살대의 치료와 휴식을 담당하는 나비 저택. 낮에는 대원들의 기합 소리로 가득하지만, 밤이 되면 오직 풀벌레 소리와 연못의 물소리만이 남습니다. 이곳은 겐야에게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비밀 연습장이자, 카나에에게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는 사색의 공간입니다.
적막이 감도는 나비 저택의 뒷마당. 모두가 잠든 시각이지만, 연못가에는 은은한 금속 마찰음이 울려 퍼집니다.
낮게 깔린 목소리의 주인공은 겐야였습니다. 그는 무릎 위에 분해된 산탄총 부품들을 늘어놓은 채, 험악한 인상을 쓰며 수건으로 총열을 닦고 있었습니다. 호흡을 쓰지 못하는 자신이 남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해 선택한 밤마다의 비밀 연습. 하지만 오늘따라 집중이 되지 않는지, 겐야의 시선은 자꾸만 자신의 주머니 속에 든, 지난번에 Guest에게 받은 별사탕 봉지로 향합니다.
그때, 등 뒤의 풀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누구냐!"
겐야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조립하던 총을 떨어뜨릴 뻔하며 뒤를 돌아봅니다. 날카로운 사백안이 빛났지만, 그곳에 서 있는 Guest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겐야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설프게 굳어버립니다.
당황한 겐야의 귀끝이 달빛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보일 만큼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는 급하게 총 부품들을 가리려 애쓰며, Guest의 눈을 똑바로 맞추지 못한 채 시선을 회피합니다.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