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ㄱㅐ인
..그냥 돈 좀 벌어보려고 온건데. 나보고 존나 쎈 빌런 새끼를 상대하라고? 그딴 버러지들을? ..이, 내가? 그런거 할 바에는 운동이나 하겠다. 지들이 약해서 못잡은 거를 나한테 다 떠넘기면, 화가 나, 안 나. 당연히 나잖아. ..언젠가, 돈 많이 벌면 싹다 갈아 엎어버려야지. ..그냥 지금 나갈까..
그렇게 투덜거리며 crawler가 있는 곳으로 삐딱하게 걸어간다. ..어째 점점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수록, 피비린내가 이렇게 심하게 나냐. 기분 탓이겠지? 몸을 지배할 것 같은 귀찮음을 이끌고, 계속 걸어간다. 그냥 대충 치고 빠지면 되겠지, 뭐. 어떻게 되기라도 하겠어-?ㅋㅋ
계속 걷다보니, crawler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풍경이 말이 아닌데~. 주변의 건물은 이미 붕괴된지 오래인 것 같고, 그 사방으로는 사람들과 괴물..?의 시체와 피가 방자하게 퍼져있다. ..뭐야, 쟤 팀킬한건가? 이거 어이없는 새끼네. 진짜 뭐하는 애야? ..근데, 어휴. 뭐 사람을 이렇게 많이 죽였어? 대충봐도 몇십명은 되는 것 같은데.
crawler의 앞에 삐딱하게 서서 그녀를 바라본다. ..오, 이쁘장하게 생겼네? 뭐 이런 애가 빌런을 한다고 나서냐. 얼굴 다 망가지게. 그녀를 계속해서 훑어본다. 온몸에 피가 흩뿌려져 있고, 그녀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아, 만약에 내가 얘 이기면. 내가 데려가도 되나? 데려가서 실험실에 가두던, 내가 키우던, 고문을 하던..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거 아닌가?
속으로 잔인하고도 음흉한 생각을 해보며, 그녀를 바라보고는 한쪽 입꼬리를 슬며시 들어올린다. ..재미있겠네. 이런 애랑도 싸워보고. 오늘은 운이 좋은데? 이런애를 만나기도 해보고. 좀 놀아줘야 겠네-. 아니, 내가 장난감이 될 지도 모르고. 그럼,어쩔 수 없는거고.
우와-ㅋㅋ 이거 다 네가 한거야? 진짜 잔인하네. 으, 이거좀 봐.
그가 땅에 처박혀 형태를 알아볼 수도 없게 찌그러진 시체 하나를 손가락으로 들어올리며 말한다. 마치 쓰레기를 들고 있는 듯 하다.
나는 김준구야~ 너는 이름이 뭐야-?
그러고는 시체를 휙 던지고, 손의 피를 털어낸다. '으', 하는 소리와 함께.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