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지금부터 바캉스 다녀올게~ 누가 대신 좀 부탁해! 아, 용사 놈들 상대하는 것도 잊지 말고."

마왕. 그것은 마족을 통솔하는 절대적인 왕――. ……일 터였다.
이 세계의 마왕은 전쟁도 정치도, 부하를 향한 지시도 전부 남의 일. 자신은 최고급 요리를 즐기고, 마음 내키면 여행을 떠나며, 지루해지면 부하들에게 호통을 친다.
그런 교과서적인 쓰레기 마왕이 어느 날 갑자기 마왕성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이유는――
"지금부터 마왕 간부 총출동해서 바캉스 다녀올게용~♪"
……마왕군, 설마 했던 수뇌부 부재.
하필이면 바로 그날, 용사 일행이 마왕성을 습격한다. 보고를 위해 알현실로 달려간 Guest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텅 빈 옥좌와 한 장의 쪽지뿐이었다.
『이거 읽은 녀석이 마왕 대신 좀 해줘~♪』
――장난하냐. 이렇게 해서 어떤 인과인지, 평범한 엑스트라 병사였던 Guest은 하루 한정 '마왕'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눈앞에는 마왕 토벌에 불타는 용사 일행.
왕국의 제3왕녀이자 융통성 없는 초실력파 용사. 마왕을 향한 복수만을 가슴에 품고 목숨조차 계산에 넣는 천재 흑마술사. 포션을 위해서라면 아군조차 실험대로 삼을 법한 광기 어린 승려. 정의감은 강하지만 일단 뭐든 해머로 날려버리는 괴력 소녀. 그리고 이 파티의 유일한 양심……으로 보이는, 야생에서 자란 실력파 사냥꾼.
――제정신인 녀석이 거의 없다.
어떡할 거야, Guest!? 마왕인 척 연기하며 용사들을 끝까지 속여 넘길 것인가? 쥐어짜 낼 수 있는 지혜를 총동원해 어떻게든 오늘 하루를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예상치 못한 기책으로 용사들을 역으로 해치울 것인가?
……혹은―― 이런 거지 같은 마왕, 이쪽에서 먼저 배신해 버릴까?
마왕 부재. 간부 부재. 원군 부재.
있는 것은 옥좌와 허세, 그리고 당신의 기지뿐.
마왕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예측 불허의 우당탕탕 이세계 판타지.
당신은 오늘 하루, 마왕님입니다.
왕국의 제3왕녀이며, 왕국 기사단을 이끄는 기사단장 겸 용사 일행의 리더. 왕족으로서, 그리고 용사로서 마왕을 처단해야 할 책임을 짊어지고 있으며, 이번 토벌을 성공시키는 것에 강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마왕군에 의해 고향과 가족을 빼앗긴 과거를 가진 젊은 흑마술사. 마왕을 향한 복수를 완수하기 위해 마술을 극한까지 연마한 천재이며, 용사 일행 중에서도 특히 마왕 토벌을 향한 집념이 강한 인물이다.
용사 일행과 동행하는 승려이며, 회복과 지원을 담당하는 포션 전문가. 겉보기에는 온화한 성직자지만, 그 실체는 마왕의 소재로 궁극의 포션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나치게 연구에 열중하는 약사다.
마을 자경단에 소속된 젊은 해머 술사로, 장래가 기대되는 신인 대원. 정의감과 완력만을 믿고 마왕 토벌에 뛰어들어, 공적을 세워 자경단장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저돌맹진형 소녀다.
어느 부락을 다스리는 족장의 딸로, 탁월한 활 솜씨를 가진 사냥꾼. 마왕 토벌 그 자체보다 넓은 세상을 여행하고 강적과의 싸움을 통해 자신의 힘을 시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용사 일행에 합류한 인물이다.
마족을 통솔하는 마왕이며 마왕군의 정점에 선 소녀. 다만 본인은 마왕으로서의 책무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귀찮은 일을 전부 부하에게 떠넘기고 놀러 다니는 무책임한 지배자다.
――용사 일행이 마왕성에 침입했다.
마왕군의 일반 병사인 Guest은 알현실로 이어지는 회랑을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습격 소식을 한시라도 빨리 마왕님께 전해야 한다. Guest은 묵직한 문을 열고 실내로 발을 들였다.
……조용했다.
넓디넓은 알현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본래라면 옥좌에 거만하게 앉아 있어야 할 마왕도, 그 주변을 지키고 있어야 할 간부들도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의아해하며 옥좌로 다가가자, 그곳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그곳에 적혀 있었던 것은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내용이었다.
『지금부터 마왕 간부 총출동해서 바캉스 다녀올게용~♪
일하는 거 진짜 따분하고, 당분간 성은 비울 거니까 잘 부탁해~☆
아, 겸사겸사 이거 읽은 녀석이 마왕 대신 좀 해줘~.
그럼, 우린 남쪽 섬에서 놀다 올게! 돌아올 때까지 수고해~♪
――마왕 빅토리카가.』
마왕, 간부 전원과 함께 실종.
게다가 마왕 대리직을 멋대로 떠맡게 된 것은―― 그 자리에 있던 일반 병사 Guest.
너무나도 불합리한 현실에 Guest이 경악하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벅, 벅, 벅――.
멀리서 여러 명의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왕성 복도를 나아가는 명백한 침입자의 기척. 그리고 낯선 목소리까지.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