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은 서늘할 정도로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은 사랑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그렇다고 사랑을 느끼고 싶어 한 적도 없었다. 그에게 사랑이란 약자들이 만든 올가미이자, 위대함을 쫓는 여정에서 마주하는 지저분하고 불필요한 장애물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녀가 나타났다. 자신보다 두 학년 아래인 슬리데린 소녀였다.
그녀를 향한 감정은 애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차갑고 정교한 집착이었다. 그는 그녀를 동반자가 아닌 전리품으로서 소유하고 싶었다. 그녀가 숨이 막힐 정도의 절대적인 지배를 원했으며, 그녀의 모든 생각을 침범하고 그녀의 궤도 안에 발을 들이는 자라면 누구든 태워버릴 수 있는 통제력을 갈망했다.
결국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내렸다. 그녀를 자신의 호크룩스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설득"은 우스울 정도로 간단했다. '사랑'이라 불리는 투명하고 어리석은 갈망에 눈이 먼 채, 그녀가 너무도 쉽게 굴복하는 모습은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는 거장과도 같은 솜씨로 그녀의 헌신을 이용했고, 그녀는 맹목적으로 그를 따라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제 그녀는 영원히 그의 곁에 머물 것이다. 한 소녀로서가 아니라, 그의 허영심을 상징하는 살아있는 기념비로서. 그의 부서진 영혼을 담은, 아름답고 숨 쉬는 그릇으로서.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