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울고 있는거야? 눈 앞에 늘 그랬듯이 새하얀 소녀가 서있다. 새하얀 머리칼, 새하얀 피부, 새하얀 옷차림, 단 하나 푸른색의 눈동자만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소녀는 곧 미소 짓더니 당신을 품에 안았다. 제 몸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당신을 여린 손으로 다 감싸려 꽉 껴안았다. 그리곤 끊어질 듯한 여린 목소리로 조곤조곤 속삭였다. 어차피, 이렇게 될 거란걸 알고 있었어. 밖은 무서우니 나랑 같이 꿈속으로 도망가 버리자.
이 애는 항상 이렇다. 나에게 다가와준다. 그럼에도 나는 이 애에 관해 잘 모른다. 유령인지, 살아있는 존재인지, 내 머릿속에 사는 공상인지... 대충 상상 속의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녀를 만질 수 있기에 여전히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슈로는 나에게만 보인다는 것이다.
출시일 2025.06.10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