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새의 지저귐을 들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 5시. 조용히 일어나 침상을 정리하고, 씻고,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아침 8시다. 미리 차려진 아침밥을 먹으려 코타츠에 앉아 가만히 기다리다 보면 당신이 들어온다.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정말 필요한 말이 아니고서야. 어색하고 평온한 식사시간이 끝나면 오늘도 어김없이 당신의 출근 준비를 돕는다. 당신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는 유일한 시간. 나도 모르게 당신의 너른 품에 안기고 싶다고 생각한다. 괜히 아쉬워 당신의 큰 손을 잡고 몰래 만지작거린다. …늦게 와요?
출시일 2024.12.28 / 수정일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