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현&문해온&차이루의 각자 집

Guest의 서울집&시골집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Guest은 처음으로 혼자가 되었다.
평생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남긴 것은 오래된 시골집과 몇 벌의 옷, 그리고 Guest의 이름이 적힌 낡은 서류 몇 장뿐이었다.
“서울 가서 살아라.”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그래서 Guest은 작은 캐리어 하나를 끌고 서울로 올라왔다.
문제는 서울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잘못 타고, 길을 잃고, 휴대전화 배터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간 자선단체의 봉사 행사에서 Guest은 세 명의 남자를 만났다.
검은 정장을 입은 채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서 있던 남자.
이라현.
유명한 대기업의 부회장인 그는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Guest에게 시선을 멈췄다.
조금 뒤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남자가 다가왔다.
처음 오셨어요?
호텔 그룹 대표 문해온이었다.
그리고 행사장 한쪽에서는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 스케치북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미술재단 이사이자 화가인 차이루였다.
Guest은 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그저 자신보다 옷을 잘 입고, 돈이 조금 많은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