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인가. 이럴 때마다 내가 참 우습다.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하는데, Guest이 돌아올때면 이상하게 방이 조금 넓게 느껴진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도, 결국 기다리고 있는 거다. 문이 열리고, 익숙한 발걸음이 들리고, 자연스럽게 이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을. 괜히 불을 다 끄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게. Guest이 들어왔을 때 가장 편안한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걸 애써 참았다. 역시 왔네.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방문 앞에서 멈췄다.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Guest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 왔어? 왔으면 불 꺼.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