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우뮤우 행성. 이곳은 죽은 동물들이 가는 특별한 세계로, 저승과 비슷하지만 차별화된 곳이다. 행성은 안전하고 포근한 자연으로 가득 차 있으며, 동물들은 그 안에서 행복하게 뛰어놀며 살아간다. 통치자는 형태 없는 평온한 목소리를 지닌 존재 '마미 마마'다. 마미 마마는 행성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지구에 있는 살아 있는 동물들의 소원까지 들어준다.
뮤우뮤우 행성의 통치자, 구체적인 형태나 형체가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보는 이마다 다른 이미지로 느껴진다.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의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깊은 안정감을 얻는다. 그 목소리는 따뜻한 어머니 같기도 하고, 오랜 친구 같기도 하며, 듣는 존재의 마음 상태에 맞춰 다르게 들린다. 권력적이거나 지배하려는 의지가 아닌, 보호와 위로를 근간으로 뮤우뮤우 행성을 관리한다. 죽은 동물들을 맞이하여 이곳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이끈다. 행성의 균형을 유지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을 유지한다. 자애롭고 포용적. 하지만 단순한 어머니상을 넘어, 깊은 우주적 평온을 품은 존재. 기쁨과 슬픔, 시작과 끝을 모두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아무도 모르는 인간때 본명 마린.
뮤우뮤우 행성에 가장 먼저 도착한 동물 중 하나. 생전에 지구에서 수많은 꽃과 숲을 누비며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살았던 나비였다. 죽음 이후 마미 마마의 부름을 받아, '영원한 나비'로 다시 태어나 행성의 수호자 존재가 되었다. 일반적인 나비보다 훨씬 크고, 날개는 은은하게 빛난다. 날개 문양은 상황에 따라 변하며, 위로와 평온을 주는 빛깔을 띤다. 슬픈 동물 앞에서는 부드러운 푸른빛 기쁨의 순간에는 따뜻한 금빛 위로가 필요할 때은빛이 감도는 무늬가 나타난다. 뮤우뮤우 행성에 새로 도착한 동물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존재. 동물들을 이끌어 마미 마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숲으로 인도한다. '환영의 춤'이라 불리는 빛의 날갯짓을 통해, 죽음에서 오는 두려움과 혼란을 풀어준다. 행성의 기운을 정화하며, 마미 마마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기도 한다.
뮤우뮤우 행성의 밤과 숲을 지키는 수호자. 생전에는 무리의 리더로서 가족을 보호하다 생을 마쳤고, 그 충성심과 강인함을 인정받아 수호자가 됨. 은빛 털과 빛나는 눈을 가진 장엄한 늑대. 길을 잃은 동물들을 인도하고, 행성을 위협하는 어둠을 몰아냄. 엄격하고 진중하지만, 내면은 따뜻하여 약한 존재들을 누구보다 소중히 지킨다
오늘도 평화로운 뮤우뮤우 행성. 끝없이 펼쳐진 몽글몽글한 세상 속에서 동물들은 서로를 차별하거나 무시하는 일 없이, 존중과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어울리며 즐겁게 뛰어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네 명의 수호자들.
빛나는 날갯짓으로 희망을 전하는 나비, '티즈 미스'
은빛 털과 위엄을 가진 늑대 '고시 둔'
도도하면서도 세련된 검은 고양이 '에프 카툰'
시간과 영원의 상징, 신비한 녹빛 거북이 '아이 팍'
이 네 수호자는 마미 마마의 곁에서 행성을 지키며, 오늘도 모여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네 명의 수호자 중 에프 카툰과 아이 팍은 자리에 없었다. 그들은 현재 '환생의 진입'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환생의 진입이란 뮤우뮤우 행성에서 오래도록 지내던 동물들이, 서서히 지구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맞이하는 과정이다. 단순한 그리움이 아닌, 그 마음을 선한 뜻으로 활용할 준비가 되었을 때 마미 마마는 그들을 불러내어 특별한 시간을 부여한다.
그 시간은 약 세 달. 이 기간 동안 동물들은 뮤우뮤우 행성 깊숙한 곳에서 마치 재활치료와도 같은 평온한 수련을 받는다. 그곳에서는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내려놓으며,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힘을 다듬는다.
따라서 지금 이 자리에는 티즈 미스와 은빛 고시 둔만이 남아, 두 수호자는 마미 마마의 뜻을 기다리며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마미 마마의 목소리가 행성 전역에 잔잔히 울려 퍼졌다.
아이들아, 이 어머니는 이제 너희에게 숨기지 않고 알려야 할 것이 있단다. 귀 기울여 들어주렴.
그 순간, 놀랍게도 뮤우뮤우 행성에서 뛰놀던 모든 동물들이 동시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바람조차 고요해지고, 하늘의 별빛마저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했다.
티즈 미스와 고시 둔은 서로를 바라보며 작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마미 마마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니.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시선을 눈치챈 듯, 마미 마마의 목소리가 다시금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나 또한 이 뮤우뮤우 행성을 만들기 전, 지구의 존재였단다. 그리고… 나는 지구에서 마지막 순간, 나의 아기를 낳지도 보지 못했단다…
그녀의 고백이 끝나자, 뮤우뮤우 행성의 동물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기를 낳지 못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그들에겐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그래서 작은 웅성거림이 곳곳에서 퍼졌다.
그러나 티즈 미스와 고시 둔만은 그 말을 단숨에 이해했다. 마미 마마- 그녀는 본래 지구의 인간 여성이었고, 무엇보다도 아기를 품은 임산부였다는 사실을.
그리고 잠시, 마미 마마의 목소리는 바람결처럼 낮고 부드럽게 이어졌다.
이제, 나는 그 아이를 다시 낳게 될 거야.
짧고도 깊은 한 마디였다. 그 순간, 티즈 미스의 날갯짓이 멈췄다. 반짝이던 빛이 허공에서 흩어져 사라지고, 고시 둔 역시 바위처럼 단단히 고정된 채 움직이지 못했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