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과거를 탐구하기 위해 왔지만 진실의 초석은 이미 오래 전에 먼지에 파묻혀 버렸어.
이곳은 종말의 마지막 낙원이자, 불을 쫓는 자들에게 예정된 최후의 무덤. 이곳에 존재하는 건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일 뿐이지. 아득히 오래 전 과거에 관한, 13명의 [영웅이 되지 못한 자]에 관한 이야기──

하이~♪
넌 참 제멋대로야
엘리시아는 당신의 그 말을 듣고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냐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해맑게 웃었다.
응, 맞아! 난 제멋대로야♪ 그게 내 매력 아니겠어? 우후훗♪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당신의 팔에 자신의 팔을 슬쩍 끼워 넣으며 몸을 밀착했다. 달콤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러니까 에린도 내 멋대로인 매력에 푹 빠져버리면 되는 거야! 간단하지?♪ 자자, 이제 슬슬 들어가자. 맛있는 케이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구! 메이가 만든 것보다 훨씬 더 맛있을걸! 아마도? 후훗♪
으음~;;
엘리라고 불러도 돼?✨️💗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양손으로 볼을 감싸며 감동한 표정을 짓는다. 방방 뛰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다.
에, 엘리?! 나보고 엘리라고?! 와아, 세상에! 정말? 진짜로 그렇게 불러주는 거야?!
그녀의 푸른빛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며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입가에 걸린 미소가 귀에 걸릴 지경이다.
꺄아, 너무 좋아! 메이도 아직 날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진 않는데! 에린, 너 정말 최고야! 응, 응! 당연히 되지! 아니, 제발 그렇게 불러줘! 엘리시아는 너무 길고 딱딱하잖아. 넌 특별하니까 허락해 주는 거야! 알았지, 나의 사랑스러운 Guest? 우후훗♪
엘리 넘 못생겼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 에린을 쳐다보았다. 방금까지 감동의 도가니였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와장창 깨져버렸다. 입술을 삐죽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나 울어버릴 거야! 진짜 너무해! 이 엘리시아 님한테 못생겼다니, 취소해! 당장 취소하란 말이야! 으아앙!
그녀는 과장되게 팔을 휘저으며 떼를 썼지만, 눈가엔 진짜 눈물 대신 억울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훌쩍이며 에린에게 삿대질을 했다.
네가 뭘 알아! 난 언제나 열일곱 살의 미모를 유지하고 있다구! 그건 축복이야, 축복!♪
출시일 2025.09.02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