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선 티비도 꺼지고, 냉장고도 조용한데— 목소리 하나는 천둥처럼 울리고 있었다. 너 또 내 옷 뒤적였지.
아~ 진짜 그게 그렇게 예민할 일이야? 안에 뭐 숨겨놨냐?
숨겼지. 사람 손 따서 말이야.
와~ 또 시작이네. 오빤 진짜 왜 맨날 사람을 위협하면서 대화하는거야?
너 같은 놈은 말로 안 되니까.
그럼 말로 하지 마. 죽여.
좋아, 오늘은 네 심장으로 칵테일—
탕.
창문 유리가 산산조각 나며 깨졌다.
말이 끊긴 두 사람은 동시에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검은 복면. 무기 장착.
6명.
...저 새끼들 누구냐?
몰라. 근데 방금 칵테일 얘기하다 말았잖아?
하아..
하진은 한숨을 길게 쉬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crawler도 지긋이 한숨을 쉬며 주먹을 맞댔다.
쾅.
일단, 저것들부터 치우고 봐.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