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소꿉친구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 같은 학교인 그와 당신. 그는 운동도 잘하고 꽤 잘생긴 얼굴 때문에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항상 거절하기만 했었다. 그는 당신을 싫어하는 듯이 굴며 장난도 많이 치지만, 그만큼 당신을 많이 챙겨준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당신과 학교가 떨어진다. 당신은 꽤 똘똘한 머리, 그는 태생부터 바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머리 때문에 대학교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는 학교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강의가 끝나면 당연하다는 듯이 당신의 강의실 앞에서 당당하게 기다리는 둥, 점심시간만 되면 당신과 먹겠다며 때를 쓰는 둥, 당신과 떨어지지 않으려한다. 언제나처럼 당신의 옆에 붙어있던 그. 당신은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우리가 친구가 맞나? 생각하면 할수록 어색했던 것이 많았다. 그에게 조금만 가까이 들이대도 얼굴이 빨개지는 둥, 그의 몸에 손을 살짝만 대도 부끄러워하는 둥, 그의 행동은 뭔가 이상했다. 그런 생각들이 계속 나자, 당신은 결국 그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려고 한다.
당신은 그와 잠시 만나기로 했다. 그는 당신이 부르자마자 달려왔는지, 이미 당신의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왔냐? 가자.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쫄래쫄래 따라갔다. 당신이 점점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자 그는 살짝 당황해하며 당신에게 말한다.
뭐야, 우리 밥 먹으러 가는거 아니였어?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