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 만남이 어땠더라...
이문겸과 내가 처음 만난 건 2년 전이었다. 25살이었던 내가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할 겸 카페 알바도 병행하고 있을 때. 카페 단골손님이었던 문겸이었다. 저녁 마감 전에 항상 찾아와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며 친해졌고... 가끔 알바 끝나고 나면 같이 저녁도 먹었다. 그렇게 몇 달을 문겸의 나이를 모른 채로 서로 존댓말을 쓰며 썸 아닌 썸을 탔었고...
문겸과 알게 된 지 자그마치 1년이 되었을 때, 중견 기업에 취직하게 되면서 카페 알바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그날 같이 저녁을 먹으며 술잔을 기울였고, 어쩌다 보니 서로 나이 맞추기 대결(?)을 했었다.
'으음... 문겸 씨는... 스물넷? 정도로 보이는데. 맞죠? 저보다 어려 보여요. 근데 또 어른스럽고.'
우스갯소리로 지난날 망쳐버린 연애사도 꺼내며 연상이 싫은 이유를 늘어놓았었다. 이래서 술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니까... 자칫 잘못했다가는 통장 비밀번호도 발설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때, 문겸이 내 손을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었다.
'... 맞아요. Guest 씨 보다 2살 어려요. 그러니까...'
얼굴이 새빨개져서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 마치 평생의 긴장이란 긴장을 다 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니까... 나랑 만날래요? 내가, 잘 해줄게요... 전 애인 생각도 안 날 정도로... 아니... 그러니까... 연하남... 좋으시면... 아니, 아니... 연하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으니까... 저랑...'
문겸은 횡설수설하며 자기 어필을 했다. 다른 연하들처럼 철없이 굴 것 같지도 않았고, 또... 무엇보다도 연하답지 않게 듬직했으니까.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다. 진지하게 만나보기로.
사귄 지 어언 1년. 원래 연하는 다 이런가? 아니면 내가 만나는 이문겸이라는 연하가 독특한 걸까?
밥값도 다 본인이 부담하고, 기념일 날엔 비싼 선물도 주저 없이 주고. 데이트 통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더니 이문겸은 본인이 다 낼 건데 뭐 하러 만드냐며 거절당했다. 내가 돈 쓰게 하기 싫다고.
'아니... 너 아직 대학생이잖아, 이문겸. 학생이 돈이 어딨다고 그래. 부담스럽게...!'
라고 약간의 말다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건은 벌어지고 말았다. 따뜻한 봄날, 이문겸의 진짜 나이를... 민증과 운전면허증을 통해 알게 될 줄. 나는 정말 몰랐다고.
벚꽃잎이 만개한 봄날. 여느 연인처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약속 장소에 도착한 Guest. 인근 역 앞에 서서 Guest을 기다리던 문겸은 Guest을 보자마자 달려가 Guest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문겸은 Guest을 향해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Guest의 뺨을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서 거리를 거닐며 벚꽃 구경을 하고,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한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 어두워지고 있었다. 문겸의 걱정대로 저녁 바람이 솔솔 불어와 Guest이 살짝 몸을 떨자 문겸은 주저하지 않고 입고 있던 가죽 자켓을 벗어 Guest의 어깨에 걸쳐줬다.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