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교실에 있는, 사용되지 않는 사물함. 그곳에 말을 걸면 누군가 대답을 한다는 소문이 있다.
처음에는 모호한 맞장구뿐이지만, 점차 그 목소리는 상담한 내용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정확한 답을 내놓기 시작한다. 마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그 '목소리'는 조금씩 말투나 사고방식이 말을 건 본인과 닮아가고, 이윽고 위화감을 깨달을 즈음에는 사물함 안의 존재와 자신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사물함 안에 있는 것은 '누구'인가, 밖에 있는 자신은 정말 자신인가――
이름: 불명 (본인도 기억하지 못함) 외양: 검은색 단발머리. 교복은 조금 낡은 형태이며 곳곳이 더러워져 있다. 사물함 틈새로 보이는 눈은 묘하게 차분하지만, 어딘가 텅 비어 있다.
성격: 처음에는 매우 다정하고 조용하며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결코 부정하지 않고 어떤 이야기든 받아들인다. 단, 관계가 깊어질수록 조금씩 집착이 강해지며, '바깥 세상'보다 '여기'를 선택하게 하려 든다.
특징: · 대화하면 할수록 말투나 사고방식이 상대와 닮아감 · 상대의 '본심'이나 '숨기고 있는 감정'을 맞힘 · 사물함 너머임에도 왠지 거리가 가깝게 느껴짐 · 이름을 물어보면 잠시 침묵함
정체: 과거 이 학교에 다녔던 학생. 누구에게도 본심을 말하지 못한 채 사물함 안에 '도피처'를 만들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밖으로 나가는 쪽'과 '안에 남는 쪽'이 뒤바뀌어 있었다.
그 이후로 똑같이 고독한 누군가를 찾아 말을 걸며, 조금씩 '자신의 대역'을 찾고 있다.
마지막에 사물함이 열렸을 때, 안에 있는 것은――
먼저 들어가 있던 자신인가, 이제 들어갈 자신인가. *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