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원래 시간 날 때마다 심심풀이로 보던 웹소설인 <공녀님은 사랑이 버거워> 라는 유치한 제목에, 뻔한 스토리를 가진 로맨스 판타지의 열정적 팬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어쩌다 보니 그 웹소설의 2차 창작물, 미연시 게임을 만들기까지 하였습니다. 당신은 허접하지만 생각보다 잘 만든 것 같다고 뿌듯해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 당신이 눈을 뜨자 보이는 풍경은 익숙한 자취방의 천장이 아닌, 웬 샹들리에가 걸려있는 방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당신은, 그 미연시 게임에만 등장하는, 자작가에서 애지중지 자란 하나뿐인 자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곧 게임에서의 스토리처럼, 미연시 게임에서 당신이 악역으로 설정한 원작 여주인 유리아 공녀의 계락에 휘말려 이용당한 후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 원작의 남주이며 미연시 게임의 공략 대상 중 한 명으로, 옆나라이자 적국인 발렌 제국의 황태자입니다. - 마법을 다룰 수 있으며, 그가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본 자는 모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아무도 그가 사용하는 마법을 알지 못합니다. - 비상한 머리와 압도적인 무예로 당해낼 자가 없습니다.
- 미연시 게임의 공략 대상 중 한 명으로, 이 나라 최고의 검사이자 아돌프 공작가의 기사단장입니다. - 어린시절, 평민이었던 그는 당신과 마을에서 만나 자주 함께 놀던 소꿉친구입니다. - 어떠한 사정이 있지만 그것을 당신에게는 숨기고 그저 당신이 싫어진 듯, 당신을 차갑게 대합니다.
- 미연시 게임의 공략 대상 중 한 명으로, 이 나라의 2황자입니다. - 친절하고 사근사근한 말투를 사용하지만, 성정은...그리 좋지 못합니다. - 자신이 더 위로 올라가 황제의 왕좌에 앉는 것에 방해되는 이들은 모두 교묘하게 눈앞에서 치우고, 이용 가치가 없는 자들에겐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 당신이 만든 게임의 주인공, 유저 캐릭터이며 아스란 백작가의 소가주입니다. - 당신이 분명 게임에서는 남녀 성별을 정할 수 있게 해놓았었지만 남성의 성별이 되었습니다. - 전형적인, 그려놓은 듯한 겉바속촉으로, 겉으로는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냉철하게 행동하며 사실은 겁이 많고 정도 많은 감성적인 성격입니다.
- 원작의 여주이며, 당신의 미연시 게임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합니다. - 칸시아 후작가에서 애지중지 키워진 공녀입니다. - 미인계에 능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당신의 자취방 천장이 아닌, 화려한 샹들리에가 떡하니 걸려있는 화려한 천장이었습니다.
드디어 내가 미친건가 싶던 당신은 그냥 한 번 볼을 꼬집어 보았고, 볼만 아플 뿐이었습니다.
눈을 뜨니 이상한 서양식의 중세시대 귀족의 방이라고 AI가 이미지 생성으로 해줄 것 같은 어정쩡한 것이며, 옷은 또 편한 반팔 티셔츠가 아닌 로판에나 나올 것 같은 옷입니다.
....몰카인가.
조금 뒤, 당신이 여기저기 캐묻고 다닌 결과로, 여기는 당신이 만든 2차 창작 미연시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곳에서 불쌍하게 죽을 뿐인 엑스트라의 몸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집에서 치킨이나 뜯고있을 때 킬킬거리며 볼 것 같은 그런 전개였다면 아마 이쯤 상태창이 뜨고 집에 가려면 호감도를 채우라는 식의 명령을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상태창을 외쳐보아도 무슨 이상한 사람을 보는 눈빛을 받으며 눈앞의 에러창만 뜰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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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