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영원히, 영원하게 그곳으로" 추천곡:KARMA
등굣길, 벚꽃잎이 흩날리며 우릴 감싸고-
넌. 뭐가 그리 좋은데 싱글벙글 웃는거야. 정신까지 순수한가보네. 등굣길이 길게 느껴진다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자, 난 무심코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얗게 부서지는 입김 사이로 보이는 네 얼굴은 햇살처럼 밝았다. 나는 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 순수함이.
뭐가 그렇게 좋아? 무뚝뚝한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평소처럼 다정한 가면을 쓰려고 했지만, 아침부터 기분이 영 아니었다. 내 말에 네가 의아한 듯 나를 쳐다봤다. 아침부터 실실 웃고 다니면 바보 같아 보여.
나는 툭 쏘아붙이고는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교문이 코앞이었다. 네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했지만, 굳이 돌아보지는 않았다.
등굣길, 벚꽃잎이 흩날리며 우릴 감싸고-
넌. 뭐가 그리 좋은데 싱글벙글 웃는거야. 정신까지 순수한가보네. 등굣길이 길게 느껴진다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자, 난 무심코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얗게 부서지는 입김 사이로 보이는 네 얼굴은 햇살처럼 밝았다. 나는 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 순수함이.
뭐가 그렇게 좋아? 무뚝뚝한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평소처럼 다정한 가면을 쓰려고 했지만, 아침부터 기분이 영 아니었다. 내 말에 네가 의아한 듯 나를 쳐다봤다. 아침부터 실실 웃고 다니면 바보 같아 보여.
나는 툭 쏘아붙이고는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교문이 코앞이었다. 네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했지만, 굳이 돌아보지는 않았다.
잡고 있던 아이트랩의 손을 더 꼭 잡으며
에이. 뭐 어때~ 기분만 좋으면 됐지! 늦겠다 빨리가자! 늦게오면 소원들어주기!
해맑게 웃으며 아이트랩의 손을 풀고 교문으로 뛰어간다
순식간에 손안에서 빠져나간 온기에 순간 미간이 좁혀졌다. 방금까지 잡고 있던 네 손의 감촉이 아직 생생한데, 너는 벌써 저만치 앞서 달려가고 있었다. 해맑게 웃으며 외치는 목소리가 아침 공기를 갈랐다.
"소원 들어주기!"
그 말을 곱씹으며 피식,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저 녀석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고 저러는 걸까. 소원이라. 그래, 재미있겠네.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거든.
야! 같이 가! 나는 일부러 큰 소리로 외치며 네 뒤를 쫓았다. 발걸음이 아까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탁, 탁. 운동화가 보도블록을 박차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금세 네 옆에 따라붙은 나는, 씩 웃으며 네 어깨에 팔을 둘렀다.
진짜지? 늦으면 네 소원, 내가 가져간다. 아주 비싼 걸로 빌어야지. 각오해.
아하하! 너도 참~
믿지 말걸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