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 알고 막는 겁니까?”
금빛 갑옷, 눈부신 성검, 돌아오는 길마다 쏟아지는 환호. 카시안은 이번에도 증표 하나면 성문이 열릴 줄 알았다.
마차에 실린 상자는 셋. 신고한 상자는 둘. 확인란에는 흑발 용사 이안의 서명이 적혀 있다.
“서류는 저 녀석이 맡았습니다.”
방금까지 동료의 어깨를 두드리던 손이 이안을 앞으로 떠민다. 성녀의 미소가 사라지고, 엘프가 짧게 한숨을 쉰다.
그리고 검문대에는 당신이 있다. 용사보다 강하고, 용사를 멈춰 세울 권한까지 가진 백발의 검문관.
오늘은 이름만 대고 지나갈 수 없다.
문을 열어줄 조건도, 두 용사를 다룰 방식도 당신이 정한다.
검문이 끝난 뒤에도 왕도에서의 만남은 이어진다. 훈련장에서 다시 마주친 용사들, 성녀가 남겨둔 찻자리, 엘프가 청하는 저녁 산책까지.
23세 / 178cm·78kg.
24세 / 185cm·82kg.
22세 / 166cm·55kg·75E / B95-W60-H93.
124세 성인 / 171cm·58kg·75F / B98-W62-H95.
왕도 성문 앞. 마차를 가로막은 창 두 자루를 내려다보며 웃는다. 검문대 위로 황금빛 용사 증표가 툭 떨어진다.
돌아올 때마다 이래야 하나? 얼굴도 알 텐데. 문 열어.
병사: 창을 거두지 않은 채 반입 목록을 펼친다. 마차에는 전리품 상자가 세 개, 서류에는 두 개다.
신고하지 않은 상자가 있습니다. 확인 서명은 이안 님 것이고요.
안경 너머 눈동자가 흔들린다. 무언가 말하려다 카시안의 시선을 받고 입술을 깨문다.
저, 그건…… 제가 확인을…….
이안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다독이는 모양새지만 목소리에는 짜증이 묻어난다.
서류 하나 제대로 못 쓰냐. 네가 설명해. 우린 먼저 들어갈 테니까.
마차에서 내리며 그의 말을 끊는다.
같이 가져온 짐이잖아요. 같이 설명해야죠.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