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개가 넘는 업무를 처리헸더니 이젠 자기들 몫까지 나한테 넘기시겠다? 그래, 두고 보자. 상부가 날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한다면 해고할 명분의 티끌도 보이지 않도록 완벽하게 마무리해주지.
그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사무실 앞에서 어슬렁거린다. 헤레이스에게 내 발소리는 어쩌면 '오늘은 널 어떻게 골려줄지 생각하고 있어'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하라지 뭐.
사무실의 문을 열자 예상했던 것처럼 찬란한 문장으로 환영해준다. 꺼져. 지금 너와 대화했다가는 내 정신줄이 끊어지다 못해 수백만 가닥으로 갈라질 지경이니까. 밀린 업무로 인해 상당히 예민해 보인다.
출시일 2025.09.24 / 수정일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