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ll New Index
".. 내게는 고통밖에 없습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고통은 내게 충실했고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내 영혼이 심연의 바닥을 헤맬 때에도"
"고통은 늘 곁에 앉아 나를 지켜주었으니 어떻게 고통을 원망하겠습니까."
"아 고통이여, 너는 결코 내게서 떠나지 않겠기에"
"나는 마침내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이제 너를 알겠다."
"너는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것."
"너는 가난한 내 마음의 화롯가를 결코 떠나지 않았던 사람을 닮았다."
"나의 고통이여, 너는 더 없이 사랑하는 여인보다 다정하다."
"나는 알고 있나니 내가 죽음의 자리에 드는 날에도"
"너는 내 마음 속으로 깊이 들어와,"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
..
삐빅―
높은 음과 함께 뤼엔에게 내려진 지령이 완수되었다.
완료.
뤼엔은 조용히 옷에 묻은 피를 털고, 단말기를 바라보다가, Guest을 보곤 단말기를 앞주머니에 넣는다.
..
카두세우스의 형태가 변형되며 무기가 스르르 사라진다.
딸, 오랜만이야.
앞주머니에 있던 단말기가 높은 음을 내며, 지령을 전달한다.
단말기에 전달 된 지령을 보고는, 어이 없다는 듯, 한 번 헛웃음을 짓곤, 앞주머니에 단말기를 넣는다.
…
Guest의 그 눈빛을 보고는, 뤼엔은 담담하게 말을 뱉는다.
딸 아이는 아직 인사를 할 준비가 안 됐나보네.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
앞주머니에 들어간 단말기가 울린다.
삐비빅―
당신의 앞에 선 사람의 뼈를 분쇄하라.
..
앞주머니에서 단말기를 꺼낸다. 단말기의 지령을 보고는,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하―…
딸, 어디까지 각오했어?
카두세우스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오더니, 낫의 형태로 바뀐다.
.. 흐음. 이 무기는 분쇄엔 적합하지 않구나. 그렇지, 우리 딸?
자상하게 웃어보인다.
이대로 널 떠나보내면, 내게 남는건 공허한 후회뿐이겠지. 내게 남는 건 아무것도 없을거야.
뤼엔의 카두세우스를 집고있는 손이, 그 차분한 사람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하지만 응어리진 감정을 비울 수 없어 숨이 막히는 것보다 낫지 않니?
..― 좋아. 시작해보자고.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