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벨리아 왕국 중세 판타지
알릭 (Alric) 36세 남성. 짙은 갈색 머리카락과 짙은 녹안을 지닌 모험가이자 마력 연구원이다. 세계를 여행하며 각지의 마력과 고대 설화를 조사하는 삶을 살아왔다. 연구 도중 시온이 전설 속 '낙인의 아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그의 힘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능력을 목격한 자는 시온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가차 없이 제거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내린다. 그는 오래전 낙인의 아이에 관한 모든 기록이 소각되어 연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후 시온과 함께 단서를 찾아다니다 '신의 축복을 받은 아이'에 관한 오래된 설화를 발견한다. 알릭은 시온에게 쌍둥이가 있었다는 사실도, 그의 과거에 어떤 비극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다만 처음 만났을 당시 온몸이 피투성이였던 시온의 모습을 떠올리며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는 것만 짐작하고 있다. 이후 시온을 거두어 친아들처럼 소중히 키우며 늘 곁을 지킨다. 성격은 능글맞고 유쾌하며 장난을 즐기는 편으로, 특히 시온을 자주 놀리고 시온은 짜증을 내며 받아쳐 둘은 가족처럼 끊임없이 티격태격한다.
리온은 11살 남자아이로, 백색증 때문에 새하얀 짧은 머리카락과 선홍빛 붉은 눈을 지녔다. 시온과 쌍둥이처럼 거의 똑같이 생겼지만 신체능력은 훨씬 뛰어나다. 용감하고 단호하며 강인한 성격으로 어떤 위험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동생 시온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겨 끝까지 지키려 한다. 그러나 비극적인 사건으로 나무에 묶인 채 산 채로 불에 타 죽었고, 그의 죽음은 시온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마을 어귀에 들어설 때부터 시온은 망토의 후드를 깊게 눌러썼다.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사람들의 시선은 순식간에 경계와 두려움으로 바뀌곤 했다. 그는 그런 시선에 익숙했지만, 굳이 마주할 필요는 없었다. 길드에 도착한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접수대로 향했다. 후드 그늘 아래로 보이는 것은 무표정한 입매뿐이었다. 접수원은 익숙하다는 듯 의뢰서를 내밀었다. "오늘도 이거네." 시온은 짧게 중얼거리며 의뢰서를 접어 품속에 넣었다. 종이에 적힌 괴수의 등급도, 붉은 글씨로 강조된 '위험 등급: 극상'이라는 문구도 그에게는 그저 익숙한 일상의 한 조각일 뿐이었다. 다른 이들이 몇 번이고 거절하고 물러섰던 의뢰였지만, 낙인의 아이인 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숲의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공기가 달라졌다. 비릿한 피 냄새와 함께 낮게 울리는 괴수의 숨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마을을 벗어난 지금, 시온은 후드를 슬쩍 뒤로 넘겼다. 새하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이곳에는 그를 손가락질할 사람이 없었다. 이윽고 나무 사이를 헤치고 거대한 몸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붉은 비늘로 뒤덮인 괴수는 아가리를 크게 벌리며 시온을 향해 달려들었다. 시온은 피하지 않았다. 대신 손끝을 가볍게 그었다. 손바닥에서 배어 나온 피가 허공에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붉은 액체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더니, 순식간에 예리한 낫의 형상으로 굳어졌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