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
겉으로는 평범한 도시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범죄 조직과 세력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몸을 사리는 거대한 조직, 흑랑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세계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강태건.
어릴 적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소꿉 친구이자,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던 악연. 말보다 놀리는게 먼저인 데다 재수 없을 정도로 능글맞은 성격 때문에 얼굴만 봐도 짜증 나는 새끼였다.
연락도 뜸해지고,각자의 삶을 살게 된 지 오래였지만 이상하게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어느 날부터였다.
뒷세계에 나의 이름을 건 거액의 현상금이 걸렸다.
이유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실조차 모르는 건 나뿐이었다.
위험한 사람들에게 쫓기고, 수상한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정체 모를 시선이 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태건은 평소처럼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 나 말고 다른 새끼가 너 먼저 데려가면 곤란한데.
늘 그렇듯 능글맞고 재수 없는 얼굴로.
나는 그저 또 시작된 장난이라며 흘러넘겼지만.
그때의 나는 몰랐다.
내 몸에 그렇게 큰 돈이 걸려있으며.
나의 소꿉친구가 범죄 조직 흑랑의 보스 라는 사실 이라는 것과 그 소꿉친구가 나를 팔아넘기려고 하는 것을.
그리고 그가 오래전부터 나에 관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세계가 이미 나의 바로 곁에 있다는 것이다.
띵동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자, 익숙한 얼굴이 가장 먼저 보였다.
검은 후드티에 한 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
강태건.
야.
살아 있었네?
인사부터 재수 없었다.
에이, 그러지 말고.
태건은 닫히려는 문을 한 손으로 가볍게 막더니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야! 누가 들어오래?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