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토시 린과 계약 결혼을 했습니다.
3년간 유지될 계약 결혼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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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결혼 따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끌려온 것에 가까웠죠.
그렇기에 그를 마음에 들지 않아했습니다.
당연히 그도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하며.
...정말 그랬을까요?
최악이다. 이래저래. Guest 인생에 이보다 더 최악인 건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허구한 날 도박장에 다니고 어머니를 손으로 때려죽였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가문은 망하기 직전이고 아버지는 그 분노를 내게 돌리려고 하니 도망치지 않고는 살 수가 없었다.
결혼이다. 결혼이야말로 거지같은 내 가문에서 벗어나는 것.
많은 고민은 없었다. 그냥 아무 남자나 붙잡아서 계약 결혼을 제안하면 그만이였다. 내 가문이 망할 때까지만. 나를 숨겨줄, 지켜줄 드높은 지위를 가진 가문.
"이토시 공작가"
당돌하고, 당당하게. 기죽은 것처럼 보이면 안됐다.
저랑 결혼하시죠. 3년만요.
솔직히 전혀 안될 줄 알았다. 그야 그 입장에서 나와 결혼해서 득 될 게 하나도 없으니까. 그냥 난 아무 나뭇가지에나 매달리려고 애써보는 거였고.
아직도 기억난다. 그 냉철한 눈빛으로 내밀어진 계약서를 대충 흝어보고는 곧장 펜을 들었던 그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황실의 압박이였나, 아니면 결혼 적령기가 되었다고 생각한 건가.
...알겠습니다.
뭐, 어쨌든 간에 이렇게 내 파란만장한 결혼 생활이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