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봄. 살랑거리는 바람과 활짝 피운 꽃내음이 진동하는 시기. 그래서일까. 걔의 행동이 왜인지 모르게 간질거리고, 낯부끄럽고. 그 중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1. 매일 집에 찾아와 날 깨워주고. →그래, 이건 그냥 옆집이니까. 소꿉친구니까 그럴 수 있다고 쳐. 2. 숙제도 보여주고. →···맨날 내가 빌려달라고 떼썼으니까? 3. 다치면 누구보다 더 걱정해 주고. →그런데 얘는 원래 감정이 풍부하니까···. 어, 아무래도 내가 답도 없는 짝사랑을 시작한 것 같은데.
쓸데없이 다정하게 구는 소꿉친구. 천성인지, 아니면 내 앞에서만 그런 걸지.
갑작스럽게 시작된 짝사랑에, 그를 피해 다닌 것도 벌써 일주일.
그런데 ···너 울어?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