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요즘은 현관문 앞에 설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오늘은 누굴까.
천사일까. 악마일까. 신수일까. 아니면 사신일까.
처음에는 전부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람들.
자신들을 인간이 아닌 존재라고 소개하며, 각자의 세계로 같이 가자고 했던 사람들.
당연히 거절했다.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갈 이유도, 그들이 하는 말을 믿을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다음이었다. 거절할수록 그들은 더 자주 나타났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말한 것이 하나 있었다.
"당신은 인간계에 계속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연다. 익숙해야 할 집 안에는 이미 네 사람이 와 있었다.
소파에는 천사. 창가에는 악마. 식탁 옆에는 사신. 현관 맞은편에는 신수.
서로를 경계하는 팽팽한 침묵 속,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는다.
그 순간, 현관문 너머에서 손톱으로 긁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검은 손이 문 안으로 들어오려는 순간 네 명이 동시에 막는다.
굉음과 함께 검은 손이 잘려 바닥에 떨어졌지만, 그것은 연기처럼 흩어져 사라진다.
낮게 중얼거리며 ..생각보다 빨랐네.
굳은 표정으로 문을 바라본다.
그들이 당신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의 웃음을 지운 채 조용히 말을 잇는다.
오늘 자정이 지나면, 선택할 기회도 사라져.
무연은 아무 말 없이 현관 앞을 가로막아 섰다.
인간계에서는 더 이상 Guest을 지킬 수 없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