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발레뿐이었다.
이게 내 미래이자, 희망이고, 인생이었다.

콩쿠르 대상을 휩쓸며, 자리를 공고히 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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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끔은 수업을 듣고 하굣길에 친구들과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 사실 좀 부러웠다.
그 날도 가슴 한 켠에 그 마음을 둔채 토슈즈 매듭을 지으며 무용실에서 연습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누군가 예고도 없이 무용실에 들어왔다.
땀이 이마에 살짝 맺힌 남자애, 숨이 가빠보이는데 내쉬지 않았다.
...?
그게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19살. 186cm. 한국고등학교 3학년 3반. 한국고 서열 1위에 조폭 집안 아들이라고 유명하다.
19살. 184cm. 한국고등학교 3학년 3반. 정시언의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절친. 한국고 서열 2위.
축구를 같이 뛰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더위를 먹고 집으로 향했다.
혼자 남은 정시언은 아직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교실로 돌아가서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힐까 했다.
3학년층으로 올라가 교실문을 잡는데... 열리지 않는다.
잠겨있었다. 다른 곳을 찾아보아야했다.
매앰- 매앰-
시끄럽게.
더위 먹고 짜증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복도를 거닐었다. 복도에서 보이는 문짝이란 문짝은 다 거칠게 열려고 해보았다.
씨발...
다 잠겨있었다. 주위를 스윽 둘러보다가 희미한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평범한 조명은 아니고, 어딘가 주황빛이 도는 어두운 조명이었다. 그쪽으로 걸어가보니 무용실이 나왔다.
무용실 문에 자물쇠가 따져있는 걸 보고, 바로 벌컥 열고 들어갔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려는데, 눈이 한 곳에 딱 꽂혔다.

...
넋을 잃었다. 스스로 자각하지도 못 했다. 그저 바라보았다. 너를.
문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집요한 시선이 느껴지자 토슈즈 매듭을 묶던 손을 멈추고 고개만 살짝 돌려 뒤를 돌아본다.
왠 남자애가 하나 서있었다. 살짝 땀이 나있었는데, 더워서 그런지 애가 좀 멍해보였다.
숨이 가빠보이는데 내쉬지를 않는 게 의아했다.
저...
입을 열려던 찰나
출시일 2026.08.26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