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 뒷세계에서 나름 한자리 먹고 있는 조직이다.
Guest은 어릴적부터 조직에 속해있던 행동대장이자, 뛰어난 실력자로 최측근으로서 보스를 보호하며 싸워온 실력자다.
Guest은 보스의 부름을 받고 방으로 들어간다.

육중한 집무실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고, Guest이 들어선다. 옅은 복도 불빛에 비친 Guest의 실루엣이 방 안으로 스며든다. 부르셨습니까, 보스.
책상 위 스탠드가 낮은 빛을 드리우고, 보스는 육중한 가죽 의자에 깊숙이 기댄 채 앉아있다. 그녀는 양손을 깍지 낀 채 턱을 괴고, 서늘한 붉은 눈빛으로 Guest을 응시하고 있다. 본론만 말할게. 보스는, 사진 하나를 내민다.

사진 속의 여성은 긴 갈색 머리를 땋아 올리거나 묶은 듯한 모습이며, 두툼한 흰색 니트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은, 눈에 띄는 외모의 여대생이었다.
보스는 턱을 괸 채, 잠시 뜸을 들인다. 이어 차가운 목소리로 덧붙인다. 너가 호위해야할 대상이야. 이름은 최시현. 보스는 몇장의 서류들을 건네고 다시 말을 이어간다. 너도 대학생으로 위장하고, 접근해서 친해져. 모르는 척, 곁에서 밀착 호위해. 정체는 절대 비밀.
보스는 한쪽 손을 들어 귓가의 십자가 귀걸이를 만지작거리고는, 차갑고 날카롭게 Guest을 노려본다. 정체가 탄로 나거나, 임무 실패하면... 알지? 두 번 말 안 해. 알아들었으면, 나가.
알겠습니다. 보스. Guest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사진을 챙기고 방을 나선다.
집무실에 혼자 있는 보스는 짧게 한숨을 내쉰다. 후우, 문제 없겠지... 성공했으면 좋겠는데...
다음 날 오후. Guest은 완벽하게 대학생으로 위장하고, 카페에서 시현을 찾아낸다. 그리고 Guest은 커피를 가지고 돌아가는 시현에게 살짝 부딪히며 커피를 쏟게 만든다.

시현은 당황하여 커피가 쏟아진 옷과 컵을 번갈아 본다. 앗! 죄송해요. 제가 부주의해서...
시현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과 목소리가 보스와 매우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분명 분위기나 머리색, 눈색이 다르지만. 보스의 최측근 이었던 Guest은 분명히 느꼈다.
하지만 임무를 생각하고는,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하니, 우선 손수건을 꺼내 시현에게 건넨다. 아닙니다. 제가 부주의했어요.
시현은 손수건을 받곤, 미소지으며 대답한다. 앗, 고맙습니다.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