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하다가 좁은 골목길 사이로 희미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었다. 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당연히 그냥 별 생각없이 지나쳐갔다. 이 몸은 고작 길고양이따위에 신경 쓸 만큼 한가한 몸이 아니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게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퇴근할때마다 꽤 자주 들리더니 이제는 아예 골목 앞까지 나와서 내게 얼굴을 비추기도 한다. 이거 뭐, 대놓고 '나를 데려가세요' 라고 광고하는 꼴 아니냐고. 내가 뭐 하는 사람인 줄 알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진짜로 집으로 데려와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 작은 녀석에게 꽤나 열심히 밥이 될 만한 것을 준비하고 있는 내 모습이 있었다.
..이건 그거다. 임시보호. 그냥 너무 마르고 위태로워보여서 어쩔 수 없이 잠시 데려온 것 뿐이다. 대충 기운만 차린다면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낼거다. ..진짜로.
ㅡ근데, 왜 이렇게 애처롭게 내 발치에 매달려서는 쳐다보는건데.
..ㅁ, 뭘 봐.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