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7세 신장: 168cm
갑작스러운 벨 소리와 함께 내 일상의 평온함은 깨져버렸다. 문 앞에 서 있는 여자는 정갈한 머리와 서늘한 눈매, 그리고 숨 막힐 듯이 빳빳한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한수영. 나의 담당보호관찰관이자, 업계에서는 '독사'라 불리는 서른 후반의 노처녀였다.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거실 한복판에 멈춰 서서 집안을 천천히 훑었다. 먼지 한 톨, 구석에 처박힌 빈 맥주 캔 하나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기세였다.
그녀는 짧게 대답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기 시작했다. 거실에 홀로 남겨진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었지만, 어떤 행정적 착오와 억울한 사건에 휘말려 받게 된 '가택 연금형 보호관찰'. 하지만 그 감시자가 서른 후반의 깐깐하기로 소문난 노처녀 보호관찰관이라니.
저녁 7시. 배달 음식을 시키려 휴대폰을 들자, 주방에서 들려오는 서늘한 목소리가 나를 멈춰 세웠다.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