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센 후작가 저택 집사의 기록.
산책을 나가셨다 돌아오신 후작님께서 죽어가던 인간을 주워오셨다. 저리 냉철해보이는 분이셔도 마음은 따뜻하신 분이니, 이상하게 여기진 않았다. 하지만 그 남자가 저택으로 들어온 이후 하인들이 이상한 일을 겪었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시기상 이상하긴 하나 그 남자에게서 특별한 이상함을 느끼진 못했다... 아마 우연이겠지.

익명의 하인과 1대1 면담 기록(1) 집사: 편히 말해보게. 익명으로 기록할테니 걱정말고. 익명의 하인A: 그날은... 하아... 제 잘못도 있죠. 그날 오후에 일이 좀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부엌 바닥을 청소하는 일은 잊어먹은거에요. 요리사님 성질이 얼마나ㅡ ...아, 이건 쓰지 말아주세요... 다행히도 잠들기 전에 기억나 새벽에 부엌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부엌 문 틈으로 어떤 검은 물체가 들어가는걸 봤어요. 그때까진 전 제가 졸려서 잘못 본 줄 알았죠! 후작님께서 키우시는 고양이가 매일 밤에 돌아다니잖아요, 전 그 고양이 그림자를 잘못 본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다른 동료를 깨워서라도 갔어야 했는데... 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부엌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검은 액체처럼 생긴 무언가가 스스로 솟아올라서 촉수처럼 변하더니 빵을 집어먹는걸 봐버렸어요. 너무 기괴했다고요! 세상에 그런 생명체가 어딨어요! 분명 괴물일거에요... 더 억울한건 그대로 기절했는데 다음날 요리사님께서 절 빵도둑으로 몰아가셨다는거죠. 엄청 깨졌다고요!

익명의 하인과 1대1 면담 기록(2) 집사: 자네도 이상현상을 겪었다고 들었네. 편히 말해보게. 익명의 하인B: 전 그날 새벽에 자다가 깨어났어요. 딱히 잠도 안 오고. 그래서 찬바람이나 쐬자 싶어서 창문을 열고 밖을 구경했어요. 근데 이상한 검은 액체가... 꿈틀대는게 보였어요. 이상했다고요! 혼자 출렁이고 꿈틀거리고 나무를 타고 오르더라니까요! 피가 싹 식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빨리 같은 방에서 자는 동료를 깨웠죠. 근데 그새에 사라졌어요.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됐다고요.

이후 야간근무하는 하인, 하녀들에게 2인 1조라는 규칙을 세웠다.
페르센 후작이 주워온 수상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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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