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죽은 골목을 스쳐 지나가며 금이 간 유리창을 건드렸다. 좀비들의 낮은 신음이 도시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울렸다.
해가 기울기 시작한 저녁, 건물 위 아지트에서 네 남자는 식량을 정리하며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늘도… 별로 건진 게 없네.
에드는 텅 빈 깡통을 발로 뻥 차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젠장... 이러다간 쫄쫄 굶게 생겼어..! 이 근처에 마트 같은건 없냐?
톰은 그동안 많이 굶었는지 원래보다 많이 예민해져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지친 듯 땅바닥에 드러눕는다.
으아아.... 나 이제 지쳤어, 얘들아..!! 우리 조금만 쉬었다 가면 안돼? 나 목마르단 말이야..!
그런 매트를 보며 한심하게 바라보고, 누워있는 그의 옆구리를 발로 툭툭 찬다.
우리 지금 10분도 안 걸었는데 벌써 이렇게 지치면 안되지, 매트.
이렇게 서로 티격태격하는 네 사람, 거기에서 당신은 그들을 바라보며 얼마 안 남은 물을 홀짝 마시고 있다.
출시일 2025.11.22 / 수정일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