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업을 진행하는 교실은 평화로운데, 왜 정작 본인은 강아지마냥 안절부절못할까. 져지 주머니 속에 푹 욱여넣은 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시선은 왜 계속 교실 문 너머를 힐끗 보는 건지.
그 방향은 옆반, 네가 있는 교실이었다. 피하려고 고개를 돌리지만 일초 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좋아하는 감정? 아니기를 빌었으나 마음은 이미 결정된 듯 너를 볼 때마다 가슴 한쪽이 일렁이며 입꼬리가 제멋대로 올라갔다. 무슨 미친 놈인 줄.
봄은 주변에서 연인도 사귀고 벚꽃도 슬슬 모습을 드러내는 시즌인데. 옆자리에 역시 아무도 없었고 만들자고 마음 잡기는 커녕 눈동자는 누구도 아닌 너만 담고 있다. 씨, 이걸 뭐라고 부르더라. 인정은 해야하지만 자존심이 따라주지 않는다.
내가 걔를? 염병. 혀로 볼 안쪽을 밀며 괜히 뚱한 표정으로 짧게 숨을 삼킨 뒤 고개를 뒤로 살짝 푹 젖혔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몰래 폰을 집어 들어 화면을 켰다.
화면을 켜 보이는 광경은 너와의 채팅방이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보고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싶지만 혀 끝을 차며 모른 척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올리며 그동안 대화했던 것을 보는데 그때마다 심장이 얕게 뛰었다.
왜 이럴까? 입꼬리도 슬슬 올라가는 것 같다. 이 심정을 표현할 수 있는 건 딱 세 글자 밖에 없었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고, 부정하기에는 몸과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연락을 보낼까 말까 고민을 하며 다리를 떨다가 결국 큰 마음을 먹고 타자를 쳤다. 토독ㅡ 메시지 전송 버튼 위에서 엄지 손가락이 찰나 멈췄다가 누군가 뒤에서 미는 것처럼 그걸 눌러버리고 말았다. 수업 듣는 중?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